베이징에서 북쪽으로 660여 km 떨어진 네이멍구 아빠카치 차깐노르. 헤어드라이기에서 뿜어져 나온 것 같은 바람이 온 몸을 감싼다. 구름 한 점 없는 깊은 하늘 속에선 태양이 강렬하게 타오른다. 지상의 모든 것을 바싹 말려 버릴 것만 같다. 동쪽 지평선에서 떠오른 태양은 반대편으로 떨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대지를 달군다.
가속되는 지구온난화와 중국 정부의 난개발로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이르렀던 이곳의 호수는 10년 전 완전히 마르면서 알칼리 성분 모래만 남아 하얀 사막이 됐다. 군데군데 남은 펄 형태의 웅덩이만이 과거 이곳이 호수였다고 말해 줄 뿐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자연 생태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에코피스아시아(Ecopeace Asia)와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14일부터 이곳에서 사막화 방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알칼리성 토양에도 잘 자랄 수 있는 자생식물인 감봉(명아주과 식물, 한국이름 나문재)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나뭇가지로 벽을 세우는 사장작업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씨앗 파종도 병행한다.
무더위와 모래바람 속에서 몽골인들의 이동식 천막집인 '게르'에서 생활하며 현지 목축민들과 함께 작업한다. 150여명의 대학생과 전문가들이 참가한 이번 활동은 8월 1일까지 계속되며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고 있다.
네이멍구 차깐노르=김주영기자 wi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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