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4일(현지시간) 결의안 통과의 주역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원 방문자센터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2007년 7월30일 만장일치로 통과된 결의안을 발의한 일본계 3세 마이클 혼다 하원의원과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 등 미 정치인들과 한인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참석해온 김복동,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다시 한번 위안부의 참상을 고발했다. 혼다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를 ‘친구’라고 부른 뒤 “여성 인권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며 위안부 문제가 한일 과거사가 아닌 인권 문제임을 강조했다. 로스-레티넌 위원장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성 인권을 짓밟은 전쟁범죄로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해 아프리카 등의 분쟁지역에서 성적으로 학대받는 여성 문제를 지적했다. 미국 내 첫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뉴저지주 팰레세이즈파크시가 지역구인 빌 패스크렐 하원의원은 일본 정치권이 기림비 철거로비에 나선 것과 관련, “어떤 일이 있어도 기림비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는 특히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와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도 참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미국과 국제사회의 이슈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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