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반등조짐이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대응실패로 끝 모를 추락을 거듭했지만, 이제 바닥을 치고 상승의 모멘텀을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2조8,590억원에, 영업이익은 3,49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1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배 이상(120.5%)나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행진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TV와 가전부분은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TV 사업 중심의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매출 5조4,784억원에 영업이익은 2,163억원을 가져왔다. 평판TV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다. HE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년동기에 비해 121% 늘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이 주력인 홈 어플라이언스(HA) 분야는 매출 2조8,753억원과 영업이익 1,653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82% 증가했다.
휴대폰 중심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MC) 분야에선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 2조3,212억원에, 5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마케팅 비용증가가 수익악화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행인 건 고가의 스마트폰 성장세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 2분기 LG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전 분기(36%)보다 8%포인트 증가한 4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또한 전 분기보다 44% 증가하며 분기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에어컨이 포함된 에어컨 및 에너지솔루션(AE) 분야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다소 부진한 매출 1조4,749억원에 영업이익은 701억원을 실현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은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실적은 2분기 보다 매출은 소폭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 것 같다”면서 “하지만 휴대폰 사업은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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