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때문에 생기는 가장 심각한 병은 체온이 급상승하는 열사병이다. 현기증과 오심, 구토, 두통이 있고, 맥박이 빠르고 강하게 뛰며, 뇌의 체온조절 기능까지 마비돼 체온이 40도 안팎까지 올라가 헛소리를 하거나 의식을 잃기도 한다. 열사병 환자가 생기면 즉시 구급차를 부르고, 기다리는 동안 서늘한 곳으로 옮겨 옷을 시원한 물로 흠뻑 적시거나 선풍기를 틀어줘야 한다.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생기는 일사병도 열사병과 비슷하다. 다만 열사병은 주로 몸 속 온도가 크게 오르며 피부가 건조해지고, 일사병은 체표면 온도가 급상승하며 땀이 많이 난다는 점이 다르다.
땡볕에 오래 있다가 어지러운 느낌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지는 것은 열실신이다.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피가 다리 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뇌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서 생긴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다리 쪽을 높게 한 채 쉬면 대부분 바로 회복된다. 쉽게 피로해지고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땀을 심하게 흘리고 구역질이나 구토가 나는 열탈진 혹은 열피로는 서늘한 곳에서 안정하며 물을 마시면 나아진다. 그러나 의식이 뚜렷하지 않으면 바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