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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여름별미, 메밀로 막 만든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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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여름별미, 메밀로 막 만든 국수

입력
2012.07.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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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하면 떠오르는 게 몇 가지 있다. 소양강, 남이섬, 강촌, 닭갈비, 막국수…. 닭갈비와 함께 춘천의 대표 음식인 막국수는 메밀로 만드는데, 왜 막국수란 이름을 갖게 됐을까. 저녁 7시 30분 KBS1에서 방영하는 '한국인의 밥상'에선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 줄 시원한 막국수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막국수라는 말은 '막(금방) 만든 국수를 막(곧바로) 먹는다'는 뜻에서 왔다. 막국수의 면을 만드는 메밀은 글루텐 성분이 없어 끈기가 부족하다. 면을 만들면 뚝뚝 끊어지기 일쑤. 게다가 국수를 말아놓으면 면끼리 금세 붙어 만들자마자 바로 먹어야 했다. 바로 여기서 막국수란 말이 나온 셈이다. 막국수는 메밀에 전분을 섞는 냉면, 밀가루를 함께 반죽하는 일본 소바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

막국수의 역사는 오래 전으로 올라간다. 먼 옛날 춘천 산간 지역에 사는 화전민들은 메밀 농사로 생계를 이었다.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고 1년에 두세 번까지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 메밀을 이용한 음식은 그들 생활에 자연스레 녹아 들었다.

그러다 1968년 시행된 화전정리법으로 화전민과, 1960, 70년대에 춘천댐, 의암댐, 소양강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 주민들이 모두 춘천 도심으로 이주하면서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막국수를 팔기 시작했다. 이후 경춘선 타고 춘천 여행을 오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막국수는 춘천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춘천 삽다리, 솔바우 마을 주민들은 국수틀에서 직접 뽑은 메밀 면을 동치미 국물이나 닭을 고아 만든 육수에 말아 먹는다. 메밀로 묵을 쑤어 시원한 김칫국에 후루룩 들이키기도 한다.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의 소박한 멋이 있는 이곳 사람들의 건강한 여름 나기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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