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가격 폭등으로 애그플레이션 우려(본보 25일자 1면)가 높아지자 정부가 25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밀ㆍ콩 등 주요 수입곡식을 무관세로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축산ㆍ제분ㆍ사료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제곡물가 급등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밀과 콩의 할당관세율을 낮춰 수입물가 악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국내 수요의 98%를 수입에 의존하는 밀의 할당관세율은 상반기 1.8%였으나 하반기에는 무관세(0%)를 적용한다. 밀 국제가격이 계속 오르면 무관세 적용기간 연장도 검토한다. 콩은 세계무역기구(WTO) 의무수입물량(TRQ) 32만톤에 적용하는 할당관세 5%를 0%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또 현재 쌀로 한정된 공공비축 대상 작물을 밀ㆍ콩ㆍ옥수수까지 넓히는 방안과 국제곡물가격이 낮을 때 ‘콜옵션’ 등 금융기법을 통해 미리 낮은 가격에 곡물을 확보하는 방안도 하반기 중 추진키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곡물가 변동은 통상 4~7개월 시차로 국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국내 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며 “최근의 급등세가 지속되면 2008년 애그플레이션 당시보다 서민생활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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