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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대국민 사과/ 남은 7개월 "死而後已"…대선 공정관리·경제 챙기기 의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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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대국민 사과/ 남은 7개월 "死而後已"…대선 공정관리·경제 챙기기 의지 보여

입력
2012.07.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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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후이(死而後已)의 각오로 더 성심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담화에는 두 가지의 방점이 있다. 우선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은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 등 친인척과 측근 비리에 대한 사과이다. 그 다음은 남은 7개월 임기 동안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친인척·측근 비리로 인한 임기 말 권력누수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죽은 다음에야 일을 그만두겠다'는 의미의 '사이후이'는 논어 태백편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그러한 이 대통령의 마음을 함축한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담화문은 대통령이 직접 썼으며 '사이후이'라는 말도 스스로 골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은 임기 국정운영에서 두 가지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대통령선거의 공정 관리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회 개원 연설에서 "금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면서 "정부는 역사적 책임을 갖고 공정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공정 관리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1987년 도입된 직선제로 선출된 역대 대통령은 모두 대선을 앞두고 당적을 버렸다. 이 대통령의 탈당 방안은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민심을 잃은 현 정권과의 차별화 측면에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당적 유지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아직까지 전혀 탈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어떤 형태로 있든 대통령은 책임정치를 해야 하고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해야 한다"며 탈당론을 일축했다. 여당 내에서 대통령 탈당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지 않는 한 이 대통령은 가급적 당적을 유지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과거 일부 정권처럼 '중립 내각'을 구성할 가능성은 적다. 대신에 국내 정치와 일정하게 거리를 유지하면서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의 최우선 관심사는 경제 문제이다. 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담화 발표를 전격 결정한 것도 유럽발 경제위기에 따른 국내 경제상황을 고려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도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오늘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나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막중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경제 챙기기는 장관들과 민간 전문가들을 불러 지난 21일부터 22일 새벽까지 거의 10시간 가까이 '내수 활성화를 위한 민관 집중토론회'를 벌인 것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위기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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