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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안철수 바람 다시 세질라"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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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안철수 바람 다시 세질라" 경계

입력
2012.07.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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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여야의 경계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안 원장이 최근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자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선 전후에 불었던 '안철수 바람'이 재연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안 원장은 19일 대담집 을 출간하고, 23일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여론조사 지지율도 약간 올랐다. 안 원장이 23일 출연한 SBS '힐링캠프' 시청률은 전국 기준 18.7%(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시청률이다. 앞서 출연했던 박근혜(12.2%)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통합당 문재인(10.5%) 상임고문이 출연했을 때보다 시청률이 높았다.

안 원장의 책도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출판사인 김영사에 따르면 24일 오전 현재 18만부가 출고됐다. 김영사 관계자는 이날 "출고량보다 주문량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지지율도 소폭 상승했다. 리얼미터가 23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자 가상 대결에서 안 원장은 지난 주보다 2.8%포인트 오른 47.6%의 지지율을 기록해 오차범위(±2.5%) 내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45.6%)보다 약간 높았다. 다자 대결 지지도에서는 박 전 위원장(34.3%) 안 원장(22.7%) 문 고문(14.5%)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5.1%) 김두관 전 경남지사(4.0%)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안 원장의 지지율이 상승 조짐을 보이자 여야의 견제구도 강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안 원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근혜 경선캠프'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2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아직 안 원장이 대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용기를 낼까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의 저서에 대해서도 "별로 특이한 게 없다. 한국 사회 문제의 지적은 누구나 하는 것이고 뚜렷이 어떻게 자신의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없다"며 "새누리당, 민주당의 이런저런 정책을 짜깁기해 놓은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안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 내용에 대해서도 "비겁하고 위선적이다" "내용이 결혼식 주례사 같다" 등의 언급을 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안 그런 척 하면서 정치인보다 훨씬 더 심하게 정치공학적으로 계산된 행보를 하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도 속내가 복잡하다. 안 원장이 범야권 인사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당장 당내 경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등 우려할 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안 원장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CBS 라디오에 출연, 안 원장이 자신의 책에서 '나쁜 경험이 적다는 건 다행'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대통령은 정치를 알아야 잘 할 수 있다. 나쁜 정치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좋은 정치도 많으며 좋은 정치 경험은 대통령으로서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박준영 후보도 "안 원장은 젊은이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다독여주는데 위로하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막상 정책으로 실천에 옮기는 건 어렵다"며 "정책들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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