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015년까지 '에이즈 없는 세대'를 만들겠다며 미국의 지원을 1억5,000만달러 더 늘릴 것을 약속했다.
클린턴 장관은 23일 워싱턴에서 국제항바이러스협회(IAS) 주최로 열린 제19회 국제에이즈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책임지겠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이즈 없는 세대'란 어떤 아기도 에이즈를 일으키는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채 태어나지 않는 세대를 말한다. 성인의 HIV 감염률을 낮추고, 감염자도 치료를 통해 에이즈 발병을 막는다는 의미다.
클린턴 장관은 새로운 약물 치료법 개발, HIV 감염 산모 치료, 남성들의 포경수술 확대 등을 지원해 "HIV 감염 고리를 끊겠다"고 말했다. 에이즈 발병률이 높은 아프리카 등 저소득 국가와 성매매 종사자, 남성 동성애자, 약물 중독자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HIV에 감염된 채 태어난 아기는 지난해 33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전세계 HIV 감염자를 3,4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에이즈 확산 방지 노력으로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230만명으로 최고조에 달한 2005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사망자는 170만명, 2010년은 180만명이었다. 지난해 HIV 예방·치료에 쓰인 돈은 총 168억달러다. 국제사회의 기부금은 82억달러였고 이중 미국이 48%를 차지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치료제가 보급되면서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합병증으로 죽음 직전에 이르렀던 사람들이 살아나는 '나사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에이즈 퇴치를 위해 미국이 계속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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