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차량 내부에서 화장실 변기보다 최대 26배나 많은 세균이 발견됐다.
2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6월 한 달 간 자동차검사소 방문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 내 세균검사를 실시한 결과, 핸들커버에서 평균 5,300RLUs(Relative Light Unitㆍ물체의 청결도 검사단위)의 세균이 측정됐다. 화장실 변기의 일반세균 측정치가 200RLUs인 것과 비교하면 26배나 높은 수치다.
발 매트와 송풍구에서도 각각 3,000RLUs, 70RLUs의 세균이 검출됐다. 관리를 제대로 한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의 세균 검출량 차이도 6배나 됐다. 차량 실내가 세균의 온상인 셈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여름철 차량 관리를 위해 ▦운전자 및 동승자용 발 매트의 경우 장마철에 습기가 쌓이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수시로 건조시켜 줄 것 ▦에어컨 필터는 1년에 2번 점검 ▦와이퍼는 6~10개월 주기로 교환 ▦타이어 공기압은 적정 수준보다 10% 더 주입 ▦브레이크 점검시 오일 내 수분 측정 등을 당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차량 내부는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아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만큼 여름철에는 더욱 꼼꼼한 관리가 요구된다"며 "핸들커버 등 노출 부위의 경우 물티슈로만 닦아내도 세균 수치가 급감하는 만큼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은 25일부터 산하 자동차검사소에서 에어컨 작동요령 등을 안내하고, 25~27일에는 모든 검사소 방문 차량에 대해 내부 소독 및 냄새 제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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