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3일(현지시간) 독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로선 독일의 신용등급을 무디스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지만 향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큰 만큼 최고 등급의 지속적인 유지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이날 ‘Aaa’ 등급의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독일 등이 탄탄한 경제력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소방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가위험도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더라도 재정이 취약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구제금융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어 독일처럼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재무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무디스가 지적한 것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며 이미 인지하고 있던 것들”이라며 “독일은 경제와 재무상태가 견고하며 유로존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버팀목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독일 등과 함께 최고 등급에 올라있는 핀란드의 신용등급을 ‘Aaa’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발표해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핀란드가 유로존 금융위기 국가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도 금융위기 국가들이 채무변제를 못할 경우에 대비한 자구책을 마련해 기존 등급과 전망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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