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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김재연 제명안 처리 연기/ 중립 김제남 반대 표명에 난항 26일 의총서 최종 의결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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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김재연 제명안 처리 연기/ 중립 김제남 반대 표명에 난항 26일 의총서 최종 의결키로

입력
2012.07.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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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상정했으나 일부 의원의 반대에 부딪쳐 진통을 겪다가 결국 제명안 처리를 연기했다. 통합진보당은 두 의원에게 자진 사퇴를 다시 권고한 뒤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26일 제명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박원석 원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오늘 의총에 불참한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 6명의 의원들이 중앙위원회 직후 열리는 의원총회에는 전원 참석하겠다고 약속해 연기하기로 했다"며 "두 의원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어떤 경우에도 26일에는 최종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5일 열리는 중앙위원회 결의에 따라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가 다시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구당권파 측은 중앙위원회에서 지난 5월 이뤄진 당 전국운영위와 중앙위의 비례대표 의원 사퇴 결의를 번복하는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 15일 새 지도부와 함께 구성된 중앙위원회는 신당권파와 구당권파 측 위원의 숫자가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석 대변인은 "두 의원에 대해 당기위의 징계 결정이 이미 내려졌기 때문에 26일 의총은 중앙위 결정과 상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당권파 측이 중앙위에서 자신들의 안건을 통과시키면 두 의원에 대한 제명 처리가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통합진보당은 당초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두 의원 제명안을 표결에 부치려 했으나, 중립 성향의 김제남 의원의 반대에 부딪쳤다. 김 의원은 중앙위원회 이후로 제명안 처리를 연기하거나 이석기 의원 제명안만 처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 김제남 의원은 당초 제명안 찬성에 동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바람에 이날 의총은 오전 8시 시작돼 저녁 7시까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하루종일 난항을 겪었다. 의총에는 심상정 노회찬 강동원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김제남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대다수 구당권파 의원들은 불참했으나 이상규 의원만 의총 중간에 참석해 제명안 처리 연기를 요구한 뒤 자리를 떴다. 정당법에 따라 현역인 두 의원의 제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소속 의원 13명 중 7명이 찬성해야 한다.

통합진보당이 지난 5월 초 부정 경선 진상조사보고서를 만든 뒤 80여 일이 지나도록 두 의원 거취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자 "진보당이 이석기 의원 문제에 갇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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