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간 보조금 과열경쟁이 빚어졌던 LTE 단말기에 대해 SK텔레콤이 보조금 축소를 선언했다.
SK텔레콤은 23일부터 LTE가입자에게 제공됐던 'T할부지원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LTE보조금 축소를 선언한 건 SK텔레콤이 처음이다.
T할부지원금은 일선 대리점을 통해 스마트폰 신규구입자들에게 SK텔레콤이 제공해왔던 일종의 보조금이다. 휴대폰 할부금액 가운데 일부를 나눠서 할인해 주는 제도로 요금제 및 스마트폰 가격에 따라 5만~15만원씩 지급돼 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 동안 고객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조금 지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왔는데 이동통신사간 LTE 가입자 확보 경쟁이 과열되면서 시장 정상화를 위해 지원금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LTE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이동통신사들은 상대방 가입자를 빼앗아 오기 위해 각종 변칙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현행 규정상 이동통신사가 줄 수 있는 보조금은 최대 27만원이지만, 대리점과 판매점에 주는 수당 및 휴대폰 제조사 지원금 등을 통해 보조금이 수십만원씩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LTE 가입자 확보 경쟁은 결국 마케팅 비용상승을 촉발시켜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되돌아오게 된다"면서 "전형적인 치킨게임 양상인 만큼 이동통신사들의 자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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