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이 포화상태라구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 이석구(사진) 대표는 "시중에 커피전문점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어떤 통계를 보니까 1995년 전국에 다방이 4만2,000개였다고 하더군요. 지금 커피전문점이 동네마다 많이 생겼다고 해도 1만5,000개 정도라고 해요. 이것만 봐도 커피전문점은 아직 포화상태로 보기는 이르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는 23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커피전문점 시장이 올해도 30%가량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로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한지 13년. 1999년 스타벅스가 이화여대 부근에 1호점을 열었을 당시 국내 커피 시장은 원두커피보다는 커피믹스에 익숙했다. 당시 밥 보다 비싼 커피인 스타벅스를 마시는 여성들을 두고 '된장녀'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 하지만 이제 식사 후 커피전문점에 줄을 서고,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을 편 광경이 낯설지 않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커피를 통해 우리나라의 사랑방 문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를 사서 들고 나가는 테이크아웃 문화를 처음 도입한 곳이 바로 스타벅스"라며 "이젠 매장을 커피를 사거나 마시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대화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초기 진출했을 때와 많이 달라졌다. 일률적이던 매장 인테리어와 음료, 상품들은 '한국적'으로 바뀌었다. 조선시대와 말에 대한 전통 자료로 매장을 꾸민 점포가 있는가 하면 국산 유기농 쌀로 만든 과자와 떡, 훈민정음이나 문화재보호재단 기금마련을 위한 머그컵 등 한국형 상품도 다양해졌다.
스타벅스는 여기에 IT강국으로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 스타벅스 진출 국가 중 처음으로 휴대폰으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링 시스템(Smart Ordering System)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안에 줄을 서지 않고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소개했다.
'커피값이 너무 비싸다'는 거품지적에 대해 그는 "커피가 아니라 임차료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올 들어 9개 점포를 닫았는데 모두 임차료 때문이었다"며 "감가상각비, 인건비, 임차료는 모두 통제할 수 없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타벅스가 돈을 많이 벌어간다고 생각하는데 영업이익률은 7%정도며 이는 다른 유통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1위 커피전문점업체인 스타벅스는 현재 449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올해 약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가 '인적자원'으로 꼽는 바리스타들은 4,000여명에 이른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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