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김인규 KBS 사장이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회장 자격으로 24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23일 밝혔다. 김 회장은 ABU 관계자 3명과 함께 중국 베이징을 경유,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하며 런던올림픽 중계권 등 북한과의 방송교류 협의를 벌이게 된다. 김 회장의 평양 방문은 ABU 회장 자격이지만, 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민간 조문단을 제외하고 남측 인사로서는 처음이다. 북측은 27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의 북한지역 중계에 큰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김 회장 일행은 방북 기간 ABU 회원사인 북측 조선중앙방송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런던올림픽 지원문제, ABU 서울총회의 북한 참석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의 내용은 국제기구 관련 사안에 국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런던올림픽에 여자축구, 마라톤, 탁구, 유도, 레슬링, 역도, 사격, 양궁, 여자복싱 등 11개 종목에 50여명을 파견했지만 경기 중계권은 갖고 있지 않다. 런던올림픽의 한반도 중계권을 공동 보유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최근 중계권을 북측에 제공하기로 합의하고 그 권한을 ABU 측에 위임했다. ABU 관계자들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북한 주민들도 ABU 측의 지원을 받아 런던올림픽을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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