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최강 구글조차 가장 두려워하는 기업은 애플도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아니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형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다. 구글이 유일하게 고전하는 분야도 SNS쪽이다.
하지만 이런 페이스북도 3년 안에 정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경고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사정에 정통한 미국일간지인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22일(현지시간) "전문가들 사이에 페이스북도 3년 내에 1위 자리에서 밀려날 수도 있는 만큼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후나 노키아처럼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던 IT의 제왕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현실이 페이스북에게도 남의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검색시장의 선구자로 '닷컴'시대의 아이콘과도 같았던 야후는 구글에 밀려 존립조차 위태로운 상황. 지난 14년간 휴대폰 시장을 제패했던 노키아 역시 스마트폰의 적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지난 2분기에에는 무려 17억2,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PC를 지배했던 MS 역시 지난 분기 무려 26년 만에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2004년 마크 저커버그(사진)이 창업한 후 불과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9억명 이상의 가입자에 지난해 3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미국 팰러알토 소재 미래연구소의 재마시스 카시오 연구원은 "기업가 특히, 디지털 부분의 지배권이 있는 경우 영원히 1인자의 자리에 있을 수 없다는 것, 영원하지 않다는 점이 타고난 본성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 소재의 소셜미디어 컨설턴드 스토위 보이드도 "페이스북 역시 3년 내 그 같은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위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전문업체인 캡스톤인베스트먼트의 로리 마헤르 인터넷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 6개월간 페이스북의 미국 이용자수는 1.7% 줄었고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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