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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사태 개입… 강경기조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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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사태 개입… 강경기조로 선회

입력
2012.07.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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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대해 강경기조로 입장을 선회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유엔 차원의 제재 노력이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연이어 불발되면서 단독 개입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에 무기 및 석유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시리아로 향하는 공중ㆍ해상 통로를 봉쇄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은 이란이 민항 화물기를 통해 정부군에 무기를 지원한다는 정보를 입수, 이라크 정부를 설득해 해당 항공편이 이라크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또 이란 화물선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시리아에 휘발유를 지원하는 사실도 포착, 이집트 정부와 해당 선박 차단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고위관리를 인용, 미국이 시리아 반군에 야전통신 훈련과 관련 장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NYT는 "미국이 시리아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거의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을 투입해 시리아 반군 세력과 함께 정권 붕괴 후 권력 이양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미국이 시리아 사태의 끝내기 수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시리아 대응 기조 변화는 최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통제력을 잃어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군은 20일 반군의 공격으로 국방장관과 차관 3명이 폭사하는 등 치명상을 입었다. 토미 비에토르 백악관 대변인은 "알아사드 정권이 지배력을 잃어가는 만큼 시리아 국민과 국제사회는 이후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군사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대선을 석 달여 앞둔 시점에서 어마어마한 국방비가 필요한 전쟁에 끼어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근거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시리아 정부가 보유한 대량의 화학무기가 헤즈볼라나 알카에다 같은 무장단체에 넘어가는 것이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가 반군에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비,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무기시설을 공격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을 알려졌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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