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에게 치명적인 평발을 갖고도 세계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미드필더로 중원을 호령했던 박지성. 맨유에서 7년간 205경기를 뛰며, 27골을 넣었다. 아스널, 리버풀 등 강한 팀과의 경기에서 곧잘 골을 넣어 '자이언트 킬러'로 불렸다.
박지성은 이 기간 총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리미어리그 4회, 칼링컵 3회,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커뮤니티 실드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다. 그의 등 번호(13)와 꼭 맞아떨어진다.
이달 9일 박지성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행운의 숫자 7을 등 번호로 달고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것. 밤 11시 40분 방영하는 EBS '다큐10+'는 박지성이 뛰게 될 QPR의 모든 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국 프로축구리그는 수준에 따라 4개로 나뉜다. 1부가 프리미어리그, 2부가 챔피언십리그다. 매년 성적에 따라 1부 리그 세 팀이 2부로 강등되고, 2부 리그 세 팀은 1부로 승격된다. QPR은 2010-2011년 시즌에 챔피언십리그에서 우승을 해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했다.
이전까지 QPR은 주로 2,3부 리그에 머물며 큰 두각을 내지 못했다. 부채(負債)는 많았고, 성적은 부진했다. 그러나 2007년 구단주가 바뀌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구단의 새 주인은 이탈리아 사업가 플라비오 브리아토레, F1 그랑프리를 주관하는 버니 에클레스톤, 인도의 철강왕 락시미 미탈 등이다. 당시 이들은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끌어올리겠다며 4개년 계획을 야심 차게 발표했고, 그 계획은 하나 둘 실현되고 있다.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약체 팀의 도약이 시작됐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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