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로 18대 대통령 선거가 150일을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대선 구도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여권 대표주자로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력하지만 야권 후보의 경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맞물려 아직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선 3대 변수를 짚어봤다.
박근혜 대세론
박 전 위원장은 2008년 이후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거의 없다. 양자 대결에선 안철수 원장에게 잠깐 밀린 적이 있었지만 이내 회복했다.
그만큼 지지층이 견고하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이번 대선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물음은 "박 전 위원장의 1위 자리가 끝까지 유지되느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 앞에는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일단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결정적으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야권의 거친 네거티브 공세도 무시 못할 변수다. 특히 5ㆍ16을 비롯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공과 판단과 이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역사 인식 부분도 대선 과정에서 중요한 한 축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을 '박근혜 대 박근혜의 싸움'이라고 규정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안철수 파괴력
안 원장은 최근 저서를 출간하면서 태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 그간 주춤했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그의 지지는 신비주의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장막이 걷어지고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됐을 때 지지율이 견고하게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그의 지지 기반은 여야 혹은 진보와 보수에 걸쳐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 들어와 사안별로 어느 쪽이든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을 때 과연 진보와 보수 진영에 나뉘어 있는 지지층이 계속된 지지를 보낼 수 있을까 하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검증의 고비를 넘어서더라도 문제는 또 있다. 9월에 선출되는 민주당 후보가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경우 과연 지금처럼 지지율이 2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여건을 딛고 안 원장이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게 된다면 그야말로 예측 불허의 대선 레이스가 펼쳐질 수도 있다.
야권 연대
통합진보당 종북 논란 등으로 급속 확산했던 민주당 내 야권연대 회의론은 통진당이 강기갑 신임 지도부를 내세우며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 공조 체제가 서서히 복원되고 있는 셈이다.
산술적으론 연대하는 것이 야권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의 경우 이 같은 등식은 전혀 성립되지 않았다. 특히 통진당의 종북 주사파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조기에 수습되더라도 유권자의 뇌리에 이에 대한 잔영은 상당 기간 남아있을 수 있다. 야권에게는 연대가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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