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중 3학년 김찬일(15)군은 이번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음성군장학회(이사장 이필용 음성군수)가 마련한 유엔방문단의 일원으로 뽑혀 꿈에 그리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군은 "고향 대선배인 반 총장님을 뵈면 학창시절 어떤 꿈을 품고 어떻게 실천해 나갔는지 여쭤볼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군을 비롯한 음성지역 초ㆍ중ㆍ고생 14명, 대학생 3명 등으로 구성된 음성장학회 유엔방문단이 27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학생들은 워싱턴에 도착해 백악관, 미국회의사당 등을 참관한 뒤 30일 오후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한다. 반 총장과의 대화를 위해 참가 학생들은 각자 질문 한 가지씩을 미리 준비했다.
이번 방문은 음성이 고향인 반 총장의 약속에 따라 이뤄졌다. 그는 지난해 5월 음성지역 학생 6명이 유엔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는 2016년까지 매년 고향 후배들을 만나고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음성군장학회는 유엔방문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영어실력 우수 학생을 위주로 올해 첫 방문단을 꾸렸다. 방문단에 뽑힌 학생들의 항공료와 체재비 등은 장학회가 전액 부담한다. 음성군장학회측은 "군내 34개교 초ㆍ중ㆍ고교에 골고루 기회가 돌아가도록 방문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윗행치마을에서 태어났다. 현재 이곳에는 복원된 그의 생가와 선친 묘소, 기념관, 평화랜드, 야외무대 등이 조성됐다. 음성군은 매년 반기문마라톤대회를, 충북도교육청은 반기문 영어경시대회를 열고 있다. 반 총장은 바쁜 와중에도 2006년 10월, 2008년 7월, 2009년 8월, 지난해 8월 등 모두 네 차례 고향을 방문했다.
음성=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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