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이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뒤로 하고 24일부터 후반기에 들어간다. 후반기라고 하지만 이미 반환점을 돌아 팀 당 75~80경기를 치른 시점이다. 사실상 이제부터 1승과 1패는 순위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각 구단 사령탑은 부상과 부진에서 돌아올 후반기 '히든 카드'를 내세워 총력전을 벌인다는 계산이다.
'여왕벌'정대현 FA 이적 후 첫 등판 가시화
전반기를 2위로 마친 롯데는 내친 김에 삼성과의 페넌트레이스 1위 다툼을 노리고 있다. 양승호 감독이 믿는 구석은 마운드다. 무릎 부상으로 기나긴 재활 중인 정대현은 22일 팀 연습경기에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을 시작했다. 8월 내 1군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 양 감독은 "투구 후에도 아프지 않다고 보고 받았다. 8월 초 1군에 가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대현은 지난해까지 SK 철벽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진출이 불발되자 롯데와 4년간 3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그러나 전지훈련 중 왼 무릎 부상을 당해 지난 2월21일 오사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롯데 2군 상동구장과 서울을 오가며 재활에 매달렸다. 당장 얼만큼 해줄지 미지수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답게 롯데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 이범호 재충전 완료
김기태 LG 감독과 선동열 KIA 감독은 전반기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간판 타자인 정성훈과 이범호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다기보다 컨디션이 떨어져 있던 두 선수에게 재충전을 위한 휴식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정성훈이 4월의 '크레이지 모드'로 돌아온다면 LG는 대반격의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이범호도 21일 열린 올스타전에 건강한 모습으로 얼굴을 비췄다.
휴식기가 약이 될까
특별한 전력 보강 요인이 없는 팀들은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최하위 한화는 바티스타와 션헨, 두 용병이 살아나야 후반기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두산은 누가 뭐래도 베테랑 김동주가 터져줘야 4강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다.
SK와 넥센은 불펜 요원들이 좀더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야 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