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SBS 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출연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프로에 출연을 희망했으나, 거절당한 여야 대선후보자들의 불만이 크다. 형평성,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예능프로그램에까지 형평성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힐링캠프,>
평상시라면 원론적으로 SBS의 주장이 맞다. <힐링캠프> 는 선거방송이나 보도프로그램도 아니다. 편성과 제작의 독립성과 자율성 측면에서도 누구를 출연시킬지는 방송사의 자유다. 예능프로라고 꼭 연예인만 나와야 된다는 법도 없다. 더구나 SBS는 시청률에 목 매는 상업방송이니 사회적 관심이 높은 인물의 삶과 생각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치유해 준다'는 프로그램의 목적에 맞는다면 누구나 출연 가능하다. 힐링캠프>
그러나 이번 안철수 원장의 경우는 현재 그의 위치와 출연 시기를 감안하면 논란의 소지가 있다. 우선 안 원장은 '누구나'가 아니다. 그는 그냥 '교수'가 아니다. 공식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차기 유력 대선후보자다. 이런 인물을 대선 불과 5개월 앞두고 이미지와 지지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TV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것은 간접 선거운동과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안철수의 생각> 이란 책이 나온 것과 때를 같이한 것도 의도적이란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안철수의>
지난 1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끝으로 SBS는 <힐링캠프> 에 더 이상 정치인은 출연시키지 않겠다며 다른 대선주자들의 출연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래 놓고는 기획의도를 들먹이며 안 원장을, 그것도 미묘한 시기에 출연시키는 것은 자기 모순이다. 방송이 사실상 그를 대선 후보로 미는 것이나 다름없다. 힐링캠프>
선거에서 방송의 중립성과 형평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것은 새삼스럽다. 비단 보도나 토론프로그램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예능프로도 예외일 수 없다. 아무리 상업방송이라곤 해도, 때가 때이니만큼 신중하고 냉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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