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경선에 나선 7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박근혜의 대항마'임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당내 경선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상임고문 측 김경수 공보특보는 20일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지도자이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맞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각인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고문 측은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남북관계 등 분야별 정책비전을 차례로 제시할 계획이다. 또 민생 현장을 방문해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경청 투어'도 자주 가질 예정이다. 한 측근 의원은 "결선투표 없이 끝낸다면 당력이 훨씬 극대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은 TV토론과 합동연설회 등을 통해 '준비된 대통령 후보'임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조정식 공동총괄본부장은 "상호 토론 과정에서 후보 간 자질과 비전, 정책 수행 능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며 "'저녁이 있는 삶'을 구현할 세부 공약 제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 순회 경선 초반전의 중요성을 감안해 손 고문이 직접 제주ㆍ울산ㆍ강원 지역 등을 방문하기로 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측도 일차적으로는 TV토론을 도약 계기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본선 경쟁력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김 전 지사의 진면목이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김 전 지사의 삶과 정책비전이 박 전 위원장과 가장 대척점에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 측과 김 전 지사 측은 공히 결선투표제 실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본경선 1위가 목표이지만 최소한 2위를 한다면 뒤집기가 가능할 것"이라며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세균 상임고문 측은 경선전을 후보 간 능력ㆍ자질 검증의 장으로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 측근 의원은 "경선이 인기투표로 흐르지 않고 정책능력과 비전을 평가받는 장이 된다면 '정세균 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의원과 조경태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 등은 우선 존재감을 부각시켜 29~30일에 있을 예비경선을 통과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유권자의 눈높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적임자임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 측은 "패권ㆍ이념ㆍ지역주의 정치에 종지부를 찍고 오직 민생만을 생각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적임자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 측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어갈 유일한 후보임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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