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인터넷 주식투자 사이트를 개설해 소액 투자자들의 돈을 빼돌린 대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월 국내·외 주식시장에 투자한다고 속여 장모(32)씨 등 115명으로부터 두 달여간 5억6,000만원을 빼돌린 혐의(사기)로 대학생 이모(23)씨와 최모(22)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교 동창인 이들은 주식투자 경험이 전무 한데도, 자신들의 주식투자 사이트에 등록된 가짜 투자 상품 6개에 투자하면 월 22~36%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광고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대행 서비스를 이용, 회사 조직도·사업 소개·상품 소개 등으로 구성된 정교한 사이트를 만드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다. 투자 심리를 부추기려고 상품 신청자 현황을 부풀려 게재했고 사이트를 보고 전화로 문의하는 사람들에게는 투자를 적극 권유했다. 피해자들은 20대 대학생부터 30대 회사원, 50대 주부까지 연령과 직업이 다양하다.
이씨와 최씨는 주식사기로 벌어들인 돈을 평균 일주일에 다섯 차례 강남의 고급 룸살롱을 드나들며 물 쓰듯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피니트와 아우디 등 중고 외제차도 구입했다. 경찰관계자는 "이씨가 '돈에 쪼들려 나중에는 술값으로 하루 50만원 밖에 쓰지 못했다'며 아쉬워해 기가 찼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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