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21일 시작된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5명의 주자들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승부를 벌이게 된다.
5명의 후보는 내달 19일 실시되는 국민참여 선거인단(20만1,320명) 투표를 앞두고 국정 비전 및 정책 공약 등을 놓고 30일 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10차례의 합동연설회를 비롯해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 공약을 소개하는 3차례의 정책토크 및 타운홀미팅이 예정돼 있다. 이 기간에 24일 첫 TV토론회를 시작으로 모두 4차례의 TV토론회도 실시된다. 당 대선 후보는 내달 20일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경선전 초반 판세는 박 전 위원장이 단연 앞선 가운데 김 지사와 김 의원이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임 전 실장과 안 전 시장이 그 뒤를 추격하는 '1강ㆍ2중ㆍ2약' 구도다. 박 전 위원장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선 흥행을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와 김 의원의 치열한 2위 다툼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5명의 후보는 공식 선거전을 하루 앞둔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국민공감 경선 실천 서약식'을 갖고 공정 경선 의지를 밝혔다. 기호 2번을 받은 박 전 위원장은 "경선 과정을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정책 드라마로 만들고, 약속한 것은 꼭 실천한다는 신뢰와 공감의 한마당으로 만들 수 있기 바란다"며 "경선을 통해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과거 이회창 총재가 대선 때 겪었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 당 후보 모두에게 제기되는 야당과 시중의 의혹을 당내에서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박 전 위원장을 에둘러 겨냥했다. 김 의원도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면 국민 감동도, 국민 공감도 절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연말 정권재창출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전 실장은 "새누리당에 대해 야권에서, 혹은 외부에서 근거 없이 공격하거나 비방하는 데 대해서는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안 전 시장은 "100조원의 경제기금을 만들어 위기의 가계를 탈출시키고 빚 걱정 없는 우리 가족, 변방에 희망이 있는 나라를 당과 함께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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