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모인 고 고영희의 실명을 새긴 묘가 평양 시내에 설치됐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경제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 고영희의 묘가 지난달 26일을 전후해 평양 대성산 인근에 세워졌으며 이후 조선노동당 간부들의 성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묘비에는 '고영희'라는 실명과 사진이 함께 새겨져 있으며 김 위원장의 생모임을 명시한 '선군 조선의 어머니'라는 글씨도 적혀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생모가 고영희라는 실명으로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며 "김 위원장의 신성화 작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5월부터 중견 간부를 위한 영상 자료에 고영희가 김 위원장의 생모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오사카 출신 재일 조선인 고영희는 1960년대 초 가족을 따라 북한에 들어간 뒤 무용가로 활동하던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을 출산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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