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반경 300m 내에서 강도와 강간, 방화까지 무려 14차례나 범행을 저지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8년 만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중랑구 면목동 일대 주택가 빌라 등에 혼자 사는 젊은 여성들의 집에 들어가 강간하고 돈을 빼앗은 뒤 달아나거나 피해자들의 집에 불을 지른 혐의(강도강간 및 특수절도, 현주건조물방화 등)로 서모(26)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2004년 5월 다가구주택에 혼자 살던 20대 초반 여성 이모씨의 집에 들어가 TV를 보고 있던 이 씨를 주먹으로 때린 후 테이프로 손과 발을 묶고 성폭행한 뒤 달아나면서 거실에 불을 지르는 등 올 4월까지 8년간 면목동 일대에서 강도강간 7회, 방화 3회, 절도 4회 등 모두 14차례나 범행을 저지른 혐의다.
이 동네에서 20년 넘게 산 서씨는 길거리를 배회하다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알아낸 뒤 며칠이 지나 여성이 귀가하는 시간에 뒤를 쫓아 집에 따라 들어가거나 미리 창문을 뜯고 들어가 기다리다가 범행을 저지르는 수법을 사용해왔다.
경찰은 2004년 첫 범행 때는 방화로 DNA 증거를 찾지 못했으나 2007년 범행 때 사용한 투명테이프에서 지문을 한 점 채취한 게 단서가 됐다. 최근 다시 한 번 이 지문을 통해 수사를 벌인 결과 서씨 지문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와 서씨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서씨가 '돈이 필요해 범행을 시작했지만 성공할 때마다 쾌감이 느껴져 그만 둘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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