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때 침몰한 영국 화물선에서 70여년 만에 대량의 은괴가 인양됐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해양탐사업체 오디세이 마린은 아일랜드 남서쪽 482㎞ 해역의 대서양 해저 4,700m에 침몰해 있는 SS게어소파호에서 은괴 48톤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인양된 은괴 1,203개의 시가는 3,800만달러(약 433억원)에 달한다. 오디세이 마린은 배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은괴 240톤을 올해 가을까지 모두 인양할 계획이다. 인양 은괴의 80%는 오디세이 마린이, 나머지 20%는 영국 정부가 갖는다. 2010년 영국 정부와 계약을 한 오디세이 마린은 지난해 SS게어소파호의 위치를 확인했다.
오디세이 마린 측은 “가장 깊은 해저에서 가장 무거운 물건을 건져 올렸다”며 “심해의 수압을 견딜 수 있는 로봇과 섬세한 조작을 할 수 있는 컴퓨터 기술 덕분에 인양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SS게어소파호는 영국 정부의 주문을 받아 은괴 등을 싣고 인도를 출발해 영국으로 가던 중 1941년 2월 17일 독일 잠수함 유보트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당시 탑승자 85명 중 생존자는 구명보트를 타고 13일간 표류한 이등항해사 한 명뿐이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