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터넷기업 구글이 멕시코 마약조직(카르텔)과의 전쟁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구글이 보유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카르텔 퇴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17일 자사 싱크탱크 구글아이디어와 미국 외교협회가 공동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멕시코에서 마약 범죄가 가장 극심한 시우다드 후아레스를 방문한 경험을 전하며 "멕시코 국민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보편적 무기를 찾고 있다"며 "기술이야말로 명백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이 제안한 방안은 인터넷 웹 상에 익명성이 보장되는 범죄 신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멕시코는 보복 우려와 당국에 대한 불신으로 범죄 신고율이 20%에 불과하다. 슈미트 회장은 "인터넷은 정보 유출 방지 기술을 갖추고 있어 보복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며 "멕시코 경찰이 이 네트워크를 통해 마약대금 거래 계좌, 마약조직과 결탁한 공무원 명단 등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한드르 포이레 멕시코 내무장관도 컨퍼런스에 참석해 "멕시코 국민의 80%가 핸드폰을 갖고 있는 만큼 익명으로 범죄 신고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면 유용할 것"이라며 개발을 제안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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