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도전 의지를 담은 저서를 출간하고 대선 출마 수순에 돌입했다. 안 원장이 정치ㆍ경제ㆍ사회 각 분야 현안에 대한 입장과 국정운영 비전까지 밝혀 이번 저서는 대선 출마 선언문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 원장은 이날 출간한 책에서 "도전은 힘이 들뿐 무서운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책에서 청소년들에게 제시할 조언이라며 "도전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인생을 개척하라"면서 이렇게 말했지만 이는 대선 도전을 앞둔 자신에게 던지는 다짐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안 원장은 그러나 "앞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감당하든, 아니면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세상의 변화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계속하든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나가고 싶다"며 대선 출마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다. 제정임 세명대 교수와 대담하는 형식으로 엮은 책에서 안 원장은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제 교수는 이를 두고 "고독한 결심만 남았다"고 해석했다.
안 원장은 책에서 대선 공약을 밝히듯이 복지와 노동, 교육, 남북관계,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입장과 비전까지 제시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과제로 '정의롭고 공정한 복지국가'와 '한반도 평화 정책'을 꼽고 "우리 사회의 정의 문제는 경제민주화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 및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도 주장했다.
SBS '힐링캠프' 출연
안 원장은 특히 저서 출간을 계기로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설 뜻을 밝혔다. 안 원장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이 출연한 적이 있는 SBS '힐링 캠프' 프로그램에 18일 출연해 녹화를 마쳤다. 이 녹화분은 23일 방송될 예정이다. 그는 "저를 지지하는 분들의 뜻을 정확히 파악해야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며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지지가 계속될 경우 공개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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