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ㆍ43) 오사카(大阪)시장이 술집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사실을 한 주간지가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하시모토 시장이 변호사로 재직하던 2006∼2007년 오사카의 유흥 클럽에서 일하던 여성(당시 20대)과 불륜 관계를 지속했다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하시모토는 당시 정치계에 입문하기 전이었지만 각종 TV프로그램에 출연, 변호사 탤런트로 인기를 얻고 있었다. 하시모토는 당시 와세다대 동창인 아내와 5명의 아이를 두고 있었는데 지금은 자녀가 3남4녀로 늘었다. 그는 가정적인 친밀감과 TV 출연을 통해 쌓은 인기를 바탕으로 2008년 오사카 지사에 출마, 최연소로 당선됐다.
주간문춘에 따르면 하시모토는 자신이 속한 변호사 사무소와 고문계약 관계에 있는 기업인과 함께 클럽을 찾아 이 여성과 처음 만났으며 이후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온천을 함께 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하시모토는 그러나 오사카 지사를 염두에 둔 이후 이 여성과의 만남을 의도적으로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문춘은 하시모토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그런 여성과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시모토는 주간지 발매 하루 전인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전부 사실인 것도 아니다"라며 "지사가 되기 전 성인군자처럼 살지는 않았다"고 말해 보도 내용을 시인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 지사 시절인 지난해 오사카부(府)를 도쿄처럼 도(都)로 승격시키기 위해 직급이 한 단계 낮은 오사카 시장 선거에 출마, 당선된 이후 차세대 일본을 이끌 지도자로 급부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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