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9ㆍ한화)와 '국민타자' 이승엽(36ㆍ삼성)은 19일 대전에서 열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반갑게 인사했다. 국가대표팀과 일본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며 담소를 나눴다.
하지만 승부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특히 박찬호는 이승엽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박찬호를 넘지 못한 이승엽은 한일통산 500홈런의 대기록을 후반기에 기약하게 됐다.
박찬호는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 4사구 4개 5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경기 초반 고전을 했지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경기 하이라이트는 박찬호와 이승엽의 맞대결. '형님'은 '동생'의 대기록 희생양이 될 수 없다는 듯 혼신의 투구를 했다.
박찬호는 0-0이던 1회 2사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과 만났다. 볼카운트 2-2에서 138㎞의 컷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5-0으로 앞선 3회 1사에서도 박찬호는 이승엽에게 슬라이더를 뿌려 연속 삼진으로 요리했다.
박찬호는 5-0이던 5회 무사 1루 위기에서도 이승엽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뜬공으로 깔끔하게 요리했다. 3타수 무안타 2삼진.
올해 나란히 일본에서 복귀한 두 선수는 올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박찬호는 지난 5월5일 대구에서 이승엽을 3타수 무안타를 잠재우는 등 3차례 격돌해 9타수 1안타 2삼진으로 압도했다. 이승엽의 박찬호 상대 타율은 1할1푼1리, 2타점이다.
이승엽을 완벽하게 제압한 박찬호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삼성전 부진도 말끔하게 씻어냈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전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45로 가장 부진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불펜 투수들이 5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해 시즌 5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전반기 성적은 4승5패, 평균 자책점은 3.77이다.
한편 윤석민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강수를 띄운 KIA는 두산을 잡고 기분 좋은 전반기 피날레 승리를 장식했다. KIA는 광주 두산전에서 선발 앤서니의 호투와 8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윤석민의 계투를 앞세워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SK는 잠실에서 LG를 8-2로 대파하며 2연패와 원정 6연패를 끊고 가벼운 마음으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게 됐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롯데를 5-3으로 제압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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