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령 2만호(6월18일자) 발행을 축하하는 리셉션이 19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ㆍ관계, 재계, 사회ㆍ문화계 등 각계 인사와 주한 외교사절 등 250여명이 참석해 1954년 6월9일 창간 이후 '춘추필법의 정신, 정정당당한 보도, 불편부당의 자세'를 사시로 언론의 정도를 지켜온 한국일보의 오늘을 축하했다.
축사를 한 강창희 국회의장은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로 시작되는 장석주 시인의 시 '대추 한 알'을 낭송하며 한국일보 지령 2만호의 역사에 고난과 영광이 함께했다고 비유했다. 강 의장은 "어렸을 때 한국일보에 연재됐던 고우영 선생의 '수호지'를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며 "시간은 소년이었던 한국일보를 거목으로 키워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일보의 지령 2만호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로 건배사를 대신했다.
장재구 한국일보미디어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령 2만호가 될 때까지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수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한국일보는 '신문은 누구도 이용할 수 없다'는 정신을 한시도 놓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이 정신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리셉션은 아나운서 김홍성, 미스코리아 공평희씨의 사회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에는 소프라노 강혜정씨와 락음민속음악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한국일보에 얽힌 추억을 쏟아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한국일보는 예전부터 문화, 국제 기사에서 앞서가는 신문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선친께서는 한국일보 창업주인 백상 장기영 선생과 함께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어 가던 시절의 이야기를 자주 들려줬다"며 "지금도 매일 아침 한국일보를 꼭 챙겨본다"고 말했다.
'중도'를 표방하는 한국일보를 높이 평가하는 이들이 많았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들은 한국일보를 다른 언론과 달리 '균형 잡힌 매체'로 보고 있다"고 말했고, 김기용 경찰청장은 "한국일보는 정론으로 일관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한국일보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으로 우리나라의 근대 역사와 함께 성장해 왔다. 앞으로도 사회발전과 경제성장에 등불이 돼 달라"고 말했다.
덕담도 이어졌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신문으로 남아달라"고 말했고,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언론계의 큰 별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한국일보가 창업 이후 큰 언론사로 성장해온 모습은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도 본보기가 된다"며 "올바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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