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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토 61% 가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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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토 61% 가뭄 피해

입력
2012.07.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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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토의 5분의 3이 가뭄에 휩싸인 미국에서 가장 속이 타는 사람들 중하나가 톰 빌섹 농무장관이다. 그는 "가뭄 상황이 신의 간섭을 바랄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며 "날마다 무릎을 꿇고 (비가 오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섹 장관은 18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가뭄 비상대책을 논의한 뒤 "오바마 행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면서도 가뭄을 완화할 뾰족한 방안이 없음을 답답해 했다. 이런 심경을 빌섹 장관은 "(기우제에서) 비가 오게 해달라고 비는 기도자나, 기우제 때 추는 춤이 있다면, 내가 기도자가 되고 또 춤을 추겠다"는 말로 표현했다. 주무 장관의 '기우제 발언'은 인력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가뭄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29개주 1,300여개 군 지역이 재해지역으로 선포됐으나 시간이 갈수록 피해지역은 늘고 있다. 빌섹 장관은 "지금도 많은 농민과 농장주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연방정부 인사들이 전국에 흩어져 가뭄 상황을 점검하는 가운데 전국 80%의 옥수수와 콩 농업지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황이 나쁠 것이란 예상이 계속되면서 옥수수 가격은 6월 이후 38%, 콩은 24%나 폭등했다. 농장지대인 아이오와 주지사를 지낸 빌섹 장관은 "가뭄과 고온이 1988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토의 61%가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88년에도 가뭄으로 수백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피해지역은 지금보다 적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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