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한 달간 찾지 못한 화분 절도 여성(일명 '용인 화분녀')이 인터넷에 자신의 절도 과정이 담긴 CCTV 동영상과 관련 글이 게재 된지 20여 시간 만에 자수했다. 네티즌들에 의해서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압박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19일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한 인터넷 중고차량 판매사이트에 '공개수배합니다. 용인 화분녀 좀 잡아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2분14초 분량의 CCTV 영상이 올라왔다. 이를 올린 네티즌은"지난달 20일 새벽 5시28분쯤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 OO돈까스집 앞에 놓여 있던 화분을 도난 당했다"며 "범인 잡는 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돈까스 가게 주인이 올린 이 영상에는 한 여성이 음식점 앞을 서성거리다 가게 테라스에 놓인 화분은 물론 받침대까지 차례로 훔쳐 달아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여성이 타고 온 SUV차량 번호는 식별이 어려웠지만, 얼굴과 옷차림이 정면으로 촬영돼 신원 확인이 가능할 정도였다.
이 글과 영상은 19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용인 화분녀'라는 제목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결국 화분을 훔친 여성은 인터넷에 글이 올라온 지 20여 시간 만에 돈까스 가게에 찾아가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화분 값을 지불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용인 화분녀'로 지목된 범인은 돈까스 가게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43)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용인=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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