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8일 진행된 19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에서 12월 대선을 의식한 듯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여야 모두 양 측 대선주자와 지도부를 상대로 직격탄을 퍼부어 이날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은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고, 새누리당은 저축은행비리 사건 등과 관련해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주로 공격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5ㆍ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박 전 위원장의 최근 언급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은 "무력으로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국헌 문란과 내란죄에 해당하는 5ㆍ16 군사쿠데타를 옹호하는 사람이 헌법을 준수해야 할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또 "박 전 위원장이 '정수장학회를 이미 공익 법인으로 환원했다'고 말한 건 재산 강탈을 정당화하는 후안무치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김동철 의원도 "박 전 위원장이 5ㆍ16을 구국의 혁명이고 나라 발전의 초석이라고 말했는데 쿠데타는 성공했어도 범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5ㆍ16이 우리나라 산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 역사를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야지 왜 부정적으로만 보려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정우택 의원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최근 검찰이 자신의 친구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 대표가 거짓말을 했다면 정계 은퇴를 포함한 법적ㆍ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날 질의에서는 최근 문제가 된 정부의 한일정보보호협정의'밀실 추진'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한일 간 첫 군사협정이라는 중대 사안을 처리하면서 비밀주의로 일관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에 김황식 총리는 "총리와 국무위원들이 회의에서 국민 모르게 비밀리에 짬짜미로 처리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그러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야당은 이날 박 전 위원장의 올케인 서향희씨가 홍콩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 "저축은행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피하기 위한 도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서씨 측은 아들의 해외 연수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국회 차원의 저축은행 진상 규명을 피해 도피한 것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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