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의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학생이 등록금 외에 학교에 내는 1인당 수익자 부담 경비가 일반고에 비해 평균 두 배, 최고 17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비용을 낸 학교는 하나고로 연간 800여만원을 부담했다.
18일 서울시교육청이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에 제출한 2011학년도 서울지역 고교 학생 1인당 수익자 부담 경비 자료에 따르면 일반고 194곳의 평균 경비는 101만7,000원이고 외고ㆍ과학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의 평균 경비는 192만7,000원으로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수익자 부담 경비는 방과후학교 수강료, 기숙사비, 급식비, 체험학습비 등을 말한다.
이 경비가 가장 높은 학교는 하나금융그룹이 설립한 하나고(자사고)로 803만3,000원이었다. 일반고 중 가장 경비가 적게 든 한성고(47만7,000원)의 17배나 되는 금액이다.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는 하나고는 연간 500만원 정도의 기숙사비와 단체활동비 등으로 이처럼 많은 비용을 학부모에게 부담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유형 별로 외고는 평균 270만1,000원, 국제고는 634만4,000원, 과학고는 513만6,000원, 자사고는 159만9,000원이 들었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부유층만 이 같은 고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 자사고 설립을 격려해 온 현 정권의 고교다양화 정책이 결국 부에 따른 교육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교육 재정을 균등하게 투자해 저소득층의 학생들도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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