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중증 정신질환자의 입원 치료 중심으로 운영됐던 국립정신병원이 인터넷 중독 치료, 근로자 정신건강 교육 등을 맡는 지역사회 정신 보건 기관으로 전면 개편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자살 학교폭력 게임중독 우울증 등 국민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데도 지역사회에서 이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거의 없다"며 "국립정신병원이 지역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의 거점기관 역할을 하도록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서울 춘천 공주 나주 부곡 5개 병원은 각각 서울ㆍ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권역기관(가칭)으로 개편된다. 또 전체 거점기관을 총괄 관리하고, 정신건강정책을 개발하는 국립정신건강연구원을 서울에 새로 만들기로 했다.
5개 권역기관은 내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가ㆍ피해자 치료 센터 등을 운영하고, 일반 기업체 및 공공기관 근무자에게도 정신건강 교육 및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자살 시도자의 재시도를 막기 위해 단기 입원 병상을 운영하고, 정신질환자의 경우 직업훈련 등을 실시해 사회 복귀를 도울 계획이다. 또 중복 장애 환자, 감염성 질환을 가진 정신질환자 등을 위한 특수 병상도 운영한다.
국립정신병원의 기능이 전면 개편되면서 기존 3,050개에 이르던 병상을 1,330개로 줄여 입원 서비스는 주로 민간병원이 제공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우수 의사를 확보하기 위해 교육ㆍ연수 기회 확대, 직급상향, 순환근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존 정신건강 전문 간호사 130여명은 지역사회 정신 건강 증진 사업을 맡도록 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