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상당 기간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중 북한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는 17일 김정은의 방중 시기와 관련해 "지금 북한은 3년상 애도기간"이라며 "당분간 김 1위원장의 방중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년이 지나야 방중이 가능하다는 뜻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까지 볼 필요는 없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언론들이 꾸준히 제기하는 김정은의 연내 방중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그는 또 "북한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그의 부모나 과거에 대해선 묻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한국 대선에서 당선된 사람이 통일을 원한기만 한다면 얼마든 그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는 석탄과 석유(심해 추정 매장량)가 널려있고 남한에는 쌀이 남아 도는데다 기술도 많지 않느냐"며 "남북한이 만나면 폭 넓은 분야에서 서로 할 얘기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에 대해 "오래 전부터 아버지를 수행하며 사업들을 파악해 온데다 워낙 다재다능하신 분"이라며 "인민들을 위해 일하는 게 일꾼이고, 병사들을 위해 필요한 게 지휘관이라는 게 김 1위원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개혁ㆍ개방에 대해서는 "나라 없는 백성은 상갓집 개만도 못한 법이고 경제적 예속은 곧 정치적 예속"이라며 "일단 나라의 문을 잘 지킨 뒤 과학 중심과 자력갱생을 원칙으로 다른 국가와 협력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월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로 중국과의 관계가 다소 껄끄러워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당시 중국으로부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받은 뒤 중국 어선들을 풀어준 만큼 양국 관계가 나빠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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