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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의 대부' 국과수 수장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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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의 대부' 국과수 수장에 오르다

입력
2012.07.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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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의 대부’로 불려온 서중석(55)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법의학부장이 17일 국과수 신임 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1991년 부검을 전담하는 법의관으로 국과수에 들어온 이래 1만여 건의 부검 기록을 갖고 있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그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장에서 20년 이상 뛰어왔는데 원장이 됐다고 해서 그 일(부검)을 끝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로 포부를 대신했다. 3년의 임기 동안 부검의로 계속 일하겠다는 의미다. 국과수 원장이 부검을 직접 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중앙대 의대 출신인 그는 2000년 국과수 중부분원장을 역임했고, 2005년부터 국과수 법의학부장을 맡아오면서 국과수 차기 원장의 한명으로 거론됐었다.

그가 부검하거나 검안한 유명 인사는 셀 수도 없이 많다.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망한 날 부산에 내려가 검안에 참여했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비롯해 최진실, 안재환, 정다빈 등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명 연예인 시신도 직접 부검했다. 2003년 중부분원장 시절에 일어난 대구지하철 화재사건 피해자 부검과 검안도 그의 몫이었다.

서 원장은 “사건 사고 현장을 쫓아다니며 검안과 부검에 참여한 법의관이 국과수 원장이 된 건 드물다”고 했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장 직원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열린 취임식도 조촐하게 치렀다. 직원들이 퇴근하기 전 20분만 할애해 약식 취임식을 한 것이다. 그는 “취임식이 별 건가요. 요새 경기도 안 좋은데 허례허식을 없애기로 했다”며 “꽃 한 다발 없는 취임식으로 직원들에게 ‘잘 해내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과수 직원과 연구원들의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정확한 감식과 부검을 통해 사건의 진실 규명을 더욱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특히 법의관의 사건 현장 동행 의무화도 임기 중에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다.

“국과수의 슬로건이 ‘과학수사를 선도하는 신뢰의 국과수’입니다. 국민을 위해 이 약속을 꼭 지켜나가겠습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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