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 딸인 조현민 진에어 전무가 일일 승무원으로 깜짝 변신했다. 3세 경영자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17일 조 전무는 오전 9시55분 김포발 제주행 진에어 LJ643편에 탑승해 일일 승무원으로 비행길에 올랐다. 그는 진에어 공식 유니폼인 연두색 티셔츠와 야구모자, 청바지를 입고 탑승 객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넨 뒤, 감귤주스 등 음료를 쟁반에 담아 전달했다.
이날 조 전무가 일일 승무원으로 나선 것은 진에어 취항 4주년을 맞아 현장경영 차원에서 이뤄진 것. 조 전무는 “1월 마케팅 담당 전무로 임명된 후 고객 요구를 현장에서 파악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직접 승무원 체험을 하게 됐다”며 “오늘 행사를 위해 2주 간 서비스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향후 진에어의 경영계획도 직접 발표했다. 그는 “올 상반기 진에어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1,195억원, 영업이익은 256% 늘어난 78억원을 올렸다”며 “인천-라오스, 괌 등 다른 저가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는 곳을 적극 공략해 거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 초 전무 승진 뒤 꾸준히 활동 폭을 넓혀온 터라, ‘3세 경영자’로서 본격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보를 겸하고 있다.
조 전무는 또 목적지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한 뒤, 항공권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나비포인트제도’를 공개했다. 진에어 항공편을 이용하면 노선에 따라 10~40점이 적립되는 데, ▦100점은 주중 편도 ▦150점은 주말 편도 항공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진에어는 올 하반기에도 필리핀, 중국 등 해외 노선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제주=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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