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은빛 주전자(클라레 저그)는 누구 품에 안길까.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이 19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링크스(파70ㆍ7,08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41회째를 맞는 디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지난해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차세대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 정상급 골퍼 156명이 출전한다.
우즈, 메이저 15승 찍고 1위 탈환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15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대회에서 14차례 정상에 오른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최다승 기록(18승)에 4승 차로 추격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3승을 올리면서 최고의 샷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우승이 없는 우즈가 이번에 클라레 저그를 들어 올리면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할 수 있다.
디 오픈에서 세 차례 우승한 우즈는 1996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 3언더파 281타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가장 좋아하는 메이저대회로 디 오픈을 꼽은 우즈는 "당시 내가 세계적인 수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12개홀에서 7개의 버디를 잡았는데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로서 잘 쳤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코리안 브라더스 6명 출동 첫 우승 도전
올해 디 오픈에는 한국(계) 선수가 6명이 출전한다.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양용은(40ㆍKB금융그룹),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 배상문(26ㆍ캘러웨이), 재미동포 케빈 나(29ㆍ타이틀리스트)와 존 허(22) 등이 정상을 노린다.
최경주는 2007년 공동 8위, 2008년 공동 16위에 오르는 등 디 오픈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작년 대회에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린 양용은은 올 시즌 PGA 투어에서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한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최경주와 양용은 외에 미국 무대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배상문과 존 허 등도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러프와 벙커가 우승의 관건
해변에 위치한 대회 코스는 깊은 러프와 200개가 넘는 벙커로 무장하고 있다. 대회 기간에 비바람이 몰아친다면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폭우로 인해 풀이 무성해져 러프에 빠진다면 좋은 성적을 내기가 힘들다.
연습 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대회 코스는 훌륭하다. 레이아웃도 좋다. 재주를 부릴 필요도 없다. 가만히 놔둬도 쉽지 않은 코스다"고 평가했다.
대회 코스에는 206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홀 당 11.4개의 벙커가 있는 셈이다. 코스 전장도 종전 파71 6,905야드에서 파70 7,086야드로 길어졌다. 게다가 좁은 페어웨이와 까다로운 그린까지 어려운 코스의 특성을 두루 갖췄다.
영국왕실골프협회는 "디 오픈이 열리는 9개 코스를 더 어렵게 만드는데 1,000만 파운드(약 178억원)를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골프전문채널인 J골프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디 오픈 1, 2라운드 조 편성(이하 한국시간)
양용은-제이미 도널드슨-빌 하스(19일 오후 4시20분)
존 허-라파엘 에체니케-이치하라 고다이(19일 오후 4시52분)
타이거 우즈-세르히오 가르시아-저스틴 로즈(19일 오후 5시42분)
케빈 나-제이슨 더프너-마틴 레어드(19일 오후 6시15분)
최경주-앙헬 카브레라-로스 피셔(19일 오후 9시32분)
김경태-카를 페테르손-개리 우들랜드(19일 오후 8시48분)
배상문-조너선 버드-알바로 키로스(19일 오후 9시43분)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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