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16일 5·16 쿠데타에 대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4·19 민주혁명으로 수립된 정부를 전복시킨 5·16 쿠데타가 바른 판단이었다면 전두환의 12·12 쿠데타도 좋은 선택이었고 일제식민지 지배도 근대화 혁명이 된다"며 "박 전 위원장에게 반성과 성찰이란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고 공격했다.
그는 "군사쿠데타를 '최선의 선택'으로 보는 정치인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통합진보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 유신독재를 옹호하고 쿠데타를 쿠데타라 호명하지 못하게 하는 국가관을 가진 분께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박 전 위원장의 역사관을 성토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5·16이 구국의 혁명, 유신독재가 나라를 위기에서 구했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며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그래서 박 전 위원장이 정말 불쌍하다는 것"이라며 "아직도 홀로 유신시대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측은 "5·16을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던 기존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며 "쿠데타를 옹호하는 박 전 위원장의 인식에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악행을 저지른 자들의 변명은 항상 불가피했다는 것"이라며 "독재자도 친일파도 모두 불가피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비박(非朴)진영 대선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5·16은 헌정사를 중단시킨 쿠데타로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도 "5·16은 누가 봐도 쿠데타"라며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역사 인식에 큰 결함이 있는 정치인이 국가지도자가 되면 안 된다"며 "유신시대의 퍼스트레이디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했던 사람이 대통령 되기에는 결격사유가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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