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막하는 런던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치열한 편성 전쟁에 돌입했다.
올림픽과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홈쇼핑 업체들로서는 시청률을 끌어 올리는 대표적 호재. 하지만 런던의 경우 걸림돌이 있다. 우리나라와 8시간의 시차가 난다. 주요 경기 대부분이 우리의 새벽 시간대에 열리는 만큼 시청자가 예상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각 사마다 시청률 높이기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 한국과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한 2008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홈쇼핑 업체들은 매출이 두 배나 뛰는 등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2004 아테네 올림픽은 6시간의 시차로 인해 올림픽 기간 주문량이 평소에 비해 10% 상승하는 데 그쳐 큰 재미를 보지 못했었다.
런던올림픽의 경우 하이라이트인 개·폐막식은 우리 시간으로 28일과 8월 13일 각각 새벽 5시에 열린다. 시청자들의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펜싱 남현희(29일 새벽 2시) 수영 박태환(29일 새벽 3시 50분, 31일 새벽 3시 40분), 양궁단체전(30일 새벽 2시)등 이른바 금메달 후보나 유력 종목들의 경기가 새벽에 열린다.
때문에 GS와 롯데 등 주요 홈쇼핑사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새벽 2시까지 진행하던 생 방송을 3시까지 연장한다. 또 주요 스타 플레이어들의 경기 전후에 진동화장품이나 남성용 면도기 등 히트 상품 위주로 집중 편성하고, 올림픽 기간 동안 모든 구매 고객에 1만원 할인쿠폰 증정, 금메달 획득이나 순위에 따른 적립금 증정 등의 이벤트도 펼친다.
특히 홈쇼핑사들은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 낭보가 예상되는 사격 진종오 선수의 경기가 열리는 28일 밤 11시15분부터 남현희 선수와 박태환 선수 경기가 예정된 29일 새벽 시간대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방송 화면 구성에서도 올림픽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스튜디오를 스포츠 중계석 컨셉트로 꾸미고, 쇼호스트들도 스포츠 해설가 차림의 의상을 입고 등장할 예정이다.
GS샵 이성복 방송기획담장 본부장은 "올림픽 기간 동안 모든 마케팅 역량을 주요 경기에 맞춰 불황 극복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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