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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태양광 산업 견제 나섰다

입력
2012.07.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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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조사에 사실상 착수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핵심물질. 미래 에너지원인 태양광 발전을 놓고 한국과 중국이 경합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내 태양광업체 모임인 '태양광 연맹'은 최근 한국산 폴리실리콘의 반덤핑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중국 상무부에 제출했다. 이들은 한국산 수입물량이 2010년 6억달러에서 지난해 12억달러로 급증한 것과 관련, 한국 업체들이 정상 가격 이하로 덤핑 판매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에 폴리실리콘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은 OCI와 한국실리콘, 웅진실리콘 등 3개사. OCI와 한국실리콘은 올해 각각 4만2천톤, 1만5천톤을 생산할 예정이고, OCI는 2014년까지 생산량을 1만톤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인 한화케미칼과 삼성정밀화학도 신규투자를 통해 2014년부터 1만톤씩 생산할 계획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는 연 9만톤에 육박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이번 조치를 태양광 산업의 공급과잉에도 이례적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태양광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의 유럽재정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각국이 투자를 멈춘 상태. 하지만 국내기업들은 태양광 산업 선점 차원에서 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역시 태양광 산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22%에 달하며, 생산 확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4년이면 한국의 생산량(8만7,000톤)은 중국(9만톤)에 버금갈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조사에 들어간 것은 급성장하는 국내 업계를 견제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면서 "미국이 최근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대해 반덤핑조사를 실시함에 따라 그 불똥이 튄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수출 물량이 많은 OCI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OCI는 지난해 폴리실리콘 매출(약 1조9,000억원)의 절반가량을 중국에서 올렸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상무부에 조사요청서는 접수됐지만 조사 개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검토 작업에 통상 1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이란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핵심소재. 작은 실리콘들의 결정체다. 처음엔 컴퓨터중앙처리장치(CPU)에 쓰였으나 지금은 대부분 태양전지에쓰인다.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반실키콘에 비해 내화성, 발수성, 안정성, 가스투과성 등이 뛰어나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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