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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영호 경질… 평양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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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영호 경질… 평양 이상기류

입력
2012.07.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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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의 실세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핵심 역할을 맡아 왔던 리영호(70·사진) 총참모장이 15일 전격 경질됐다. 노동당 정치국이 일요일에 긴급 회의를 소집해 군의 최고위직 인사를 해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 군부 내부의 권력투쟁 가능성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서 주목된다.

리 총참모장은 지난해 12월 2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 때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반대편 맨 앞 줄에서 운구차를 호위한 상징적 인물이다. 하지만 불과 7개월 만에 경질되면서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과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 이에 따른 군 내부의 반발과 군사적 도발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15일 정치국 회의를 열고 리영호를 신병(身病)관계로 정치국 상무위 위원,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의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북한은 건강 문제를 해임 사유로 제시했지만 리 총참모장은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18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 김 1위원장 바로 옆에서 수행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따라서 정치적 숙청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 정치국 회의에서 인사 문제를 다룬 적이 거의 없었던 데다 누가 해임됐다고 회의 다음날 새벽에 공개한 것도 극히 이례적"이라며 "북한군 내부의 반발과 도발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영호 해임 배경을 김정은 체제 권력개편의 하나로 보기에는 사안이 엄중하다"면서 "군 최고위직을 갑자기 해임하는 것은 김정은의 경험 부족과 맞물려 불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리영호가 모든 당직(黨職)과 함께 총참모장직(합참의장 격)에서도 해임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리 총참모장은 2010년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김 1위원장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돼 김정은 체제의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제4차 당 대표자회를 통해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 겸 총정치국장이 새로운 군부 실세로 등장하면서 리 총참모장의 영향력이 밀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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