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이 사장 퇴진과 공정 방송을 요구하며 6개월 가까이 이어온 파업을 18일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부분파업 중인 YTN을 제외하면 최근 불거진 KBS, 국민일보, 연합뉴스 등 언론계 도미노 파업 사태는 완전 수습 국면을 맞았다.
MBC 노조는 16일 대의원회의를 열어 17일 오전 11시 조합원 총회에서 파업 잠정 중단 여부를 논의하기로 의결했다. 노조는 지난주 각 부문별 조합원 간담회에서 업무복귀 공감대를 형성해 이변이 없는 한 총회에서 파업 종료가 결정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여야가 다음달 김재철 사장 해임에 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유지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만약 정치권이 사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재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면 파업 중 신규 채용한 인력과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파업 이후 MBC가 새로 뽑은 인력은 다음 주 최종합격자 명단을 발표하는 28명을 포함해 94명에 달한다. MBC 노조는 "파업 기간에 들어와 김재철 체제에 부역한 직원은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