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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고객을 잡아라… 보험사들 'Mom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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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고객을 잡아라… 보험사들 'Mom 쟁탈전'

입력
2012.07.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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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남모(33)씨는 올해 초 한 생명보험사의 어린이변액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월 10여만원의 보험료를 낼 경우 20년 후 1억원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납입기간은 10년이다. 남씨는 "대학등록금은 물론 유학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신 4개월째인 주부 최모(31)씨는 이달 초 한 손해보험사의 태아보험에 가입했다. 대부분의 질병에 대한 의료비가 지급되는 데다가 그간 보험가입이 되지 않았던 선천성질환까지도 보장해 준다는 데 끌렸다. 최씨는 "요즘 임산부들 사이에서는 태아보험은 필수"라고 밝혔다.

어린이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를 막론하고 관련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부모의 관심이 하나나 둘뿐인 자녀에 집중되자, 보험사들이 이를 파고드는 것. 특히 어린이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도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고 게다가 부모들의 보험도 유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잘 팔린 어린이보험 하나, 열 자동차보험 안 부럽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보험업계에서 출시돼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보험 상품은 생손보 모두 합해 무려 160여개(특약포함)에 달한다. 보장성보험은 물론 저축성보험까지 종류도 다양하며, 보장연령도 태아부터 100세까지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초등학교~대학교 입학 시 단계별 입학축하금 지급' '등록금, 유학자금으로 일부 보험료 중도인출 가능' '유괴 등 범죄위로금 지급' 등의 광고 문구처럼 보장내용 또한 다채로워지고 있다.

특히 성장기 크고 작은 질병에 대비하는 상품의 인기가 높다. 현대해상이 지난 2004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굿앤굿어린이CI'의 경우 출시 이후 160만건 넘게 팔려 나갔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요즘도 월평균 2만건 정도씩 신계약이 이뤄지고 보험료로는 10억원 안팎을 거두고 있는 효자상품"이라고 귀띔했다. 작년 9월 출시된 삼성화재의 '엄마맘에 쏙드는 보험'도 6월말까지 9만6,800여건이 팔려 약52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고, 삼성생명의 '우리아이보장보험', '우리아이부자연금보험', '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 등은 매월 1만여건에 10억원을 웃도는 쏠쏠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대한생명, 교보생명, AIA생명, ING생명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올해 관련 상품을 새로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어린 고객을 유치하면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어린이보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도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감기나 폐렴 등 비교적 가벼운 질병으로도 입원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 가입자와 보상을 위한 접촉이 빈번하다"며 "상대적으로 보상을 받는 경우가 잦아 가입자는 보험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를 통해 어린이 외에도 가족계약, 타상품 등 연계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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