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승효상(60) 이로재 대표가 다음달 29일 개막하는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주제전의 초청작가로 선정됐다. 그는 2008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참여작가 커미셔너로 활동했다.
승 대표가 선보일 작품은 ‘거주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0여 년간 설계해온 거주공간 10채다. 이 가운데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묘역도 포함돼 있다. 이중 죽은 자의 집은 봉하마을 묘역뿐이다. 그러나 산 자와 죽은 자의 집은 그동안 그가 우리 전통 건축에서 끊임없이 주목하고 재해석해온 공간인 ‘마당’으로 통한다.
승 대표는 16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느 나라든 묘역은 산 자의 집을 추상화해서 공간을 구성하기 마련”이라며 “봉하마을 묘역은 전통 가옥 마당의 원형질이라고 할 수 있는 종묘의 월대(月臺)에서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전시를 통해 사라져 가는 마당을 되살리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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