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시교육청·한국일보·농협 주최 중학생 직업체험 호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한국일보·농협 주최 중학생 직업체험 호평

입력
2012.07.16 12:12
0 0

"학교에서 경찰 직업체험을 했는데 저랑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제 꿈에 한 발짝 더 나아간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이번 직업체험으로 제 꿈이 더 확고해졌어요. 한 사람이 남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됐고, 이 직업이 얼마나 멋있는지 배우고 갑니다. 꼭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고 싶어요."

한국일보와 서울시교육청, NH농협은행이 주최하는 중학생 직업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진로 직업체험의 기적(청진기)'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21개 중학교 6,332명에게 직업체험 기회를 주고 있다. 이달까지 16개 학교 4,686명이 소규모로 짝을 지어 경찰서와 소방서, 유치원, 구청, 회사 사무실 등에서 직업체험을 했다.

체험에서 돌아온 학생들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고, 꿈을 구체화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청진기'는 발달단계상 진로탐색 시기인 중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이 적성에 맞는지 몸소 겪고,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보여줘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교실 밖 세상에서 꿈 찾는 중학생들

지난해 시교육청이 직업체험 신청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예산 때문에 17개 학교만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28개 학교가 공모해 결국 4개 학교를 추가, 직업체험 중점학교로 선정했다. 김남희 시교육청 장학사는 "교육청이 나서서 일터체험이 가능한 기관을 다양하게 연계해 주다보니 일선 학교에서 지금이라도 참여가 가능하냐는 문의가 종종 오고, 인천이나 수원, 부천 등 경기에 사는 학부모께서 직접 전화를 걸어와 직업체험 참여가 가능하냐고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한양대에서 열린 서울진로직업박람회에도 3만여 인파가 몰려 진로직업체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바리스타나 보석감정사 등 직업체험관은 일찌감치 체험예약이 끝나 많은 학생들이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진로검사 결과를 놓고 진로상담교사와 대학생멘토 등에게 상담을 기다리는 줄도 줄어들 줄 몰랐다.

경기 화성 동탄고 2학년 심믿음양은 "제3세계 여성의 비참한 삶을 접하고 막연하게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커리어코치 상담을 받고 나서 조금은 꿈이 구체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심양은 "입시 공부에만 전념하는 주변 친구들은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이런 기회가 많아진다면 친구들이 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온 서은경(47)씨는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고, 정말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고 싶어 온 학생에게는 피상적인 것 같다"며 "특히 저학년인 우리 아이에게는 어정쩡한 느낌"이라며 아쉬워했다.

윤여복 시교육청 장학관은 "박람회라는 일회성 행사로 아이들의 진로직업을 찾아주기는 어렵다"며 "이번 박람회에 21개 직업의 체험관이 들어왔지만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직업을 좀 더 늘려야 하는데 예산과 공간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일터 발굴과 지자체 지원은 숙제

교육현장의 호응은 좋지만 일터 발굴 문제는 걸림돌이다. 직업체험을 원하는 학생에 비해 정작 이들을 수용할 기업은 크게 부족하다. 시교육청은 11개 교육지원청이 지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 한 곳과 협력해 일터를 찾도록 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기업은 많지 않다. 때문에 학생들이 원하는 일터에 배치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자체의 지원도 절실하다. 시교육청은 권역별로 구축하려던 직업체험지원센터를 25개구마다 하나씩 세워 촘촘하게 지역의 일자리를 발굴, 학교와 연계시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직업체험지원센터는 학교와 직업체험장 간 허브 역할을 하면서 일터 발굴, 지역사회 자원과 일터 멘토 관리, 직업체험장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업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진로직업체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지자체의 관심을 끌기 힘들어 현재로선 강동구와 노원구, 금천구만이 동참하기로 했다.

김남희 장학사는 "체험을 한 번 하고 나서 또 다른 직업체험을 원하는 학생과 직업체험 중점학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참여를 원하는 학교가 많다"며 "이들에게 더 많은 체험의 기회를 주면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자체의 협조가 간절하다"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현재 지역교육청당 1,2개인 직업체험 참여 학교 수를 내년에는 7,8개로 늘려 80개 학교까지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일터 개방 문의 및 신청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02)3999-556

권영은기자 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